HLB(028300)그룹 상장사 10개 중 6곳이 올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4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LB그룹이 인수합병(M&A) 후 꾸준히 사업재편·계열사 간 시너지 등 리빌딩을 진행해왔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그룹 상장사 10곳 중 HLB이노베이션(024850), HLB제약(047920), HLB글로벌(003580), HLB바이오스텝(278650), HLB파나진(046210), HLB제넥스(187420) 등 6개 기업이 올 3분기 개별기준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HLB바이오스텝·HLB글로벌·HLB이노베이션·HLB제넥스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3분기 18억 원 영업적자에서 올 3분기 11억 원 영업흑자로 돌아서며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HLB글로벌은 14억 원 적자에서 3억 원 흑자로, HLB이노베이션도 9억 원 적자에서 885만 원 흑자로, HLB제넥스 역시 3억 원 적자에서 8160만 원 흑자로 전환했다. HLB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M&A 경험으로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비효율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노하우가 쌓였다”며 “‘진단·치료·예방’이라는 3개 축을 중심으로 전 주기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를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시너지 창출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HLB제넥스(옛 제노포커스)는 HLB그룹 편입 이후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 ‘M&A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 HLB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4분기 9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에 1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제노포커스 시절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GF-103’과 ‘GF-203’의 자체 개발을 중단한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불필요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인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유한 유당분해·산업용 효소 사업에 집중한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9억 원을 달성해 엄연한 흑자기업으로 변신했다. HLB 관계자는 “M&A 후 HLB그룹 전문가들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냉정히 평가한 결과 개발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5~6년 전 수천 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던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들은 현재 후속 연구를 대부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HLB파나진(옛 파나진)도 그룹 편입 3년차에 접어들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HLB그룹은 파나진을 M&A한 후 조직 체계를 본부제로 전환하고, 전산·내부 회계 시스템도 정비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대표 R&D 품목으로 펩타이드핵산(PNA) 기반 진단 기술을 정하고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암 진단 제품 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 2종, 성매개감염균(STI) 진단 1종 등 감염 진단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9억 90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5.3%나 성장했다.
골재사업이 주력이었던 HLB글로벌(옛 넥스트사이언스)은 그룹 편입 이후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국내 연안 바다모래를 채취해 세척한 뒤 건설업체에 판매하는 골재 사업을 했지만, 석탄 산업이 쇠퇴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HLB그룹은 인수 후 과감히 골재사업을 정리하고 미디어커머스·디지털헬스케어·교육사업 등으로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일본 시니어 종합서비스 기업에 투자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생활보조 로봇도 개발하는 등 실버 산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를 제공하는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은 그룹 내 신약 개발사들의 CRO사업을 수주하면서 자사는 물론 그룹 내 계열사들도 시너지를 얻고 있다. HLB바이오스텝의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252억 원) 대비 약 34.1% 증가했다. 난치성 뇌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HLB뉴로토브의 김대수 대표는 “HLB바이오스텝과의 협력으로 전임상 시험에서 비용과 효율을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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