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노인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의정갈등 여파로 의사 배출이 줄어 의사 수도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8일 발간한 ‘2024년 건강보험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52조 1935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해 5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 보다 4.9% 늘어난 116조 2375억 원으로, 전체 인구의 18.9%(970만 9000명)인 노인들이 전체 진료비의 44.9%를 사용한 셈이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노인 진료비는 2020년 37조 원에서 2023년 48조 원대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민들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총 84조 12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직장보험료(74조 6196억 원)가 전체의 88.7%를 차지했고 지역보험료는 9조 5052억 원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3만 4124원으로 집계됐다.
의정갈등 영향으로 지난해 의사 수는 전년 보다 4.73% 감소한 10만 9274명으로 집계됐다. 의사 수가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으로, 감소 폭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반면 간호사들은 늘었다. 지난해 간호사는 28만 2712명으로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의료기관들이 전공의 공백을 간호사로 메꾸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진료 항목별 비중은 처치·수술료 19.4%, 진찰료 17.4%, 검사료 16.9% 순이었다. 분만 건수는 23만 6926건으로 9년 만에 증가했지만 분만 기관 수는 445곳으로 4.9% 감소했다. 자연분만은 줄고 제왕절개는 15만 8544건으로 7.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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