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임세령 대상(001680)그룹 부회장의 만남이 아들 지호씨의 장교 임관식을 통해 16년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두 사람이 2009년 이혼 후 공식 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양측 가운데 누가 지호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139기 임관식이 열린다. 지호씨는 9월 15일 입교해 2개월여 훈련 기간을 마치고 이날 소위로 임관한다.
지호씨는 훈련 기간 기수를 대표하는 대대장 후보생으로 기수를 이끌었다. 이날 임관식에서 지호씨는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 후보생 선서 등에 나선다.
최근 지호씨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집총 제식을 하고 동기 후보생의 넥타이를 고쳐주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군 관계자는 “대대장 후보생으로서 다른 훈련생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관식에는 입교식에 불참했던 이 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입교식에 이어 임관식에도 참석한다. 두 사람이 대외 행사에서 만나는 것은 2009년 이혼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12년께 비공개로 진행된 지호씨의 학예회 현장에서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이 포착되기는 했다.
행사 진행 때는 상장, 수료증, 계급장 수여가 진행된다. 계급장은 가족들이 직접 수여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중 누가 지호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줄 지에도 주목이 쏠린다.
지호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 일각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도 나왔다.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후보생들은 입대 후 11주 동안 3단계로 이뤄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았다. 2~7주차 군인화 과정에서는 행군훈련, 전투수영, 해병대 전지훈련, 야전교육 훈련 등을 거쳤으며, 8~9주차 장교화 과정에서는 초급장교로서 명예심과 내면적 리더십을 함양했다. 마지막 해군화 과정(10~11주차)에는 해군의 주요 부대와 함정을 견학하고 선배 장교와의 만남을 통해 해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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