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민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제재로 화제를 모은 스타벅스가 이번엔 카공족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에 나섰다. 맞춤형 공간 전략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 3분기부터 1~2인 고객을 위한 전용 좌석 공간인 ‘포커스 존(Focus Zone)’을 도입했다. 기존에도 다수의 매장에서 1인석이나 콘센트 좌석 등을 운영했지만, 단독 존 형태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습이나 업무처럼 몰입이 필요한 1~2인 고객이 주 대상으로, 대화나 만남 목적의 다인석과 구분해 별도로 조성된다.
좌석은 △1인 파티션 부스석 △2인 테이블 △콘센트 좌석 △사각 테이블 등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 8월 신림녹두거리점을 시작으로 송파방이점, 일산후곡점, 광교상현역점 등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이달 리뉴얼 오픈한 일산후곡점은 대표적인 포커스 존 강화 매장으로, 학원가 근처 아파트 대단지에 위치해 청소년 고객의 수요가 높다는 지역 상권과 고객 특성을 반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 고객들을 겨냥해 포커스 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상권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포커스 존 도입 매장을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올 8월 전국 매장에 ‘쾌적한 매장 이용을 위한 안내’ 공지를 게시하며 이른바 ‘민폐 카공족’ 제재에 나섰다. 개인용 데스크톱PC·프린터·멀티탭·칸막이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테이블 위에 소지품만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여러 명이 사용 가능한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하는 행위도 제한했다.
포커스 존은 스타벅스가 추구해온 맞춤형 공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올 5월 문을 연 세종예술의전당점에 처음으로 ‘패밀리 프렌들리 존’을 선보였다. 가족 방문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가족 휴게실과 어린이 체험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유아차 이동을 고려한 넓은 동선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타필드마켓동탄점과 일산후곡점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지역 특색과 경관을 반영한 ‘스페셜 스토어’ 매장도 올 들어 14곳으로 확대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스페셜 스토어 ‘더양평DT점’은 남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면 유리창을 앞세워 지난 5년간 2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이규찬 스타벅스 점포개발담당은 “오피스, 주거지, 관광지, 시장 등 다양한 상권 특성을 반영해 고객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onstop@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