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월 8500원에 유튜브 뮤직 없이 동영상 광고만 제거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국내에 출시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끼워팔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 측이 제시한 자진 시정 방안을 최종 수용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27일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이나 소비자 피해 구제 등 타당한 시정 방안을 제안하면, 위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사건을 신속히 종결하는 제도다. 김문식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이해관계인 등이 제출한 의견을 토대로 전원회의 심의 및 구글과의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보다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보다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되고 국내 음악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잠정 동의의결안을 수정·보완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구글은 그동안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을 결합해 판매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외에 동영상 시청 편의성에 집중한 단독 상품을 내놓게 됐다. 이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의 경쟁력을 저해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특히 새로 출시될 유튜브 라이트의 가격은 안드로이드 기준 월 8500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안드로이드 1만 4900원)과 비교하면 약 4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당초 구글이 제시한 잠정안에는 유튜브 라이트에 광고 제거 기능만 포함됐으나, 최종 확정안에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던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모두 추가됐다. 해외에 출시된 유튜브 라이트가 단순히 광고 제거 기능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이 적용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이번 시정 조치와 함께 가격 안정화 방안도 내놨다. 유튜브 라이트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간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구글은 국내 음원 생태계와의 상생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EBS에 출연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중음악 공연 문화의 산실로 불리는 스페이스 공감의 부활이다. 스페이스 공감은 2004년부터 20여 년간 3100회 이상의 무료 공연을 진행하며 대중이 공연 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23년부터 무료 공연을 중단한 상태였다. EBS는 이번 상생기금을 활용해 향후 연 80회 내외의 무료 라이브 공연을 다시 개최하고, 연 40여 편의 공연 영상을 제작해 송출·유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헬로 루키’ 프로젝트도 재개된다. 2007년 시작돼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던 이 프로그램 역시 2022년 이후 중단된 바 있다. EBS는 매년 오디션을 거쳐 10개 팀 내외의 신인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다시 한번 신인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문식 국장은 "상생기금 300억 원을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출연해 국내 음악 산업을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기금 운영의 공공성 및 지원 프로그램의 효과를 함께 보장할 수 있는 최종 동의의결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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