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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력사업 사령탑 세대교체…기술인재 전방위 배치

■LG, 임원 인사 '고강도 쇄신'

문혁수·이재성·은석현 사장 올라

이재웅 부사장은 디앤오 수장에

ABC 분야서 승진자 21% 나와

최연소 조헌혁 등 80년대생 3명

미래사업 위주로 성과주의 우선





LG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수장을 바꾸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중국의 공세가 거센 가전과 석유화학·배터리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임원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에 속도를 붙이면서 젊고 기동력 있는 조직으로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27일 단행된 LG그룹 인사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구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산업인 AI·바이오·클린테크(ABC) 육성을 위한 체질 변화 시도도 엿보인다. 최근 5년간 선임된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를 포함한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로 올해도 ABC 분야 인재가 전체 승진자의 21%를 차지했다.

LG전자를 이끌 류재철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R&D에 종사한 ‘기술통’이다. 그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 ‘스윙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영하며 실적 방어와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레드오션인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류 사장이 가전 사업을 맡은 3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에 달한다.



LG화학의 수장 교체에는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해야 한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김동춘 신임 CEO는 LG화학과 ㈜LG에서 경영 전략과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면서 기업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며 이를 실행하는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전자·반도체·전기 모빌리티 소재 등 기술 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인 소재 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하며 전문성과 실행력을 인정받았다.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에도 힘을 줬다. 사장으로 승진한 문혁수 LG이노텍 CEO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모듈,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센싱 부품, 로봇용 부품 등 회사의 원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한 점을 인정받았다.



LG전자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도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은 사장은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ES사업본부장을 맡아 초대형 냉동기 칠러로 공조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류 사장이 맡았던 HS사업본부장 자리는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인 백승태 부사장이 맡는다.

LG유플러스에서는 B2B 통신사업을 총괄하면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이끄는 권용현 기업부문장 등 3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기술 혁신 및 생산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한 최영석 생산기술센터장 전무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으로 선임했고 LG CNS도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 전무와 최문근 엔트루부문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80년대생 상무 3명을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최연소 임원은 1986년생인 조헌혁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로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전무·부사장은 모두 AI 전문가다.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전문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성과주의 기조도 지속됐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전무는 부사장으로 영전했고 사업·마케팅·인사 등 분야에서 여성 임원 3명이 신규 선임됐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유사·인접 기능 조직을 통합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HS사업본부에는 B2B해외영업담당, 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고 ES사업본부에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 ES M&A담당을 만들어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기회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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