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기대감을 자극했던 두나무와의 합병 재료가 일단락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뛰었던 만큼 조정 국면이 불가피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기준 네이버는 2.09%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네이버 주가는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약 4% 상승 마감했다. 이어 장 마감 후 공시가 나오자 기대 심리가 추가적으로 확산했다.
애프터마켓에서도 주가는 장중 약 5% 가까이 오르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네이버가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의 광고·커머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가상자산과 핀테크 중심의 또 다른 성장 축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기업 가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평가됐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 비율은 1대 3.064569로 산정되었고,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확정됐다. 두나무는 1주당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7만 278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지분 교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서비스, 그리고 가상자산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시장 구조 변화까지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가 시장의 시선을 바꿔놓을 만한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그동안 네이버가 진행했던 포시마크나 왈라팝 인수는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성장 논리를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번 통합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네이버가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플랫폼 구조를 넘어 핀테크 영역에서 실질적인 이익 기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가 완비될 경우 합병 법인이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자산 토큰화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의 영역까지 잠식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업비트가 보유한 가상자산 인프라와 네이버페이의 결제 플랫폼이 결합하면, 사용자 기반 확대와 다양한 금융 서비스 구현이 동시에 가능해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 결의일 전까지 서면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찬성 주주는 정해진 교환 비율에 따라 주식을 받게 되며, 신주는 내년 6월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확보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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