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AI 스타트업 세미에이아이(SemiAI)는 카카오(035720)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미에이아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및 다양한 팹과 협력을 가속할 계획이다.
2024년 12월 설립된 세미에이아이는 UC 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태권 대표가 창업자다. 지 대표는 인텔, 램 리서치, ASML,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서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세미에이아이는 반도체 수율 향상을 돕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스마일'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가상 팹 데이터' 생성을 통해 반도체 공정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센서·장비·웨이퍼 데이터 등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한다. 실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과거·현재·미래의 불량을 한눈에 파악하고, 반도체 간 인과 관계를 해석하면서 수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가상 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에이전틱 AI는 반도체 불량 패턴을 분류하고, 수율 분석과 개선 과정을 자동화한다. 엔지니어의 과거 레시피 조정 이력과 공정 개선 전략을 학습해 공정별로 가장 적합한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기존 7일 이상 걸리던 수율 분석 및 개선 과정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세미에이아이는 실제 팹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유사성을 검증하는 개념 증명(PoC)을 통해 가상 데이터의 신뢰도·타당도를 강화하고, 실제 산업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 전 단계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최적화해 제조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AI 연산력 확장과 함께 내년에는 메모리 효율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며, 반도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세미에이아이는 이러한 사이클의 전환점을 포착해 반도체 제조 공정의 본질적 목표인 수율 개선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실행력을 갖춘 팀”이라고 전했다.
지태권 세미에이아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로 다양한 응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양산성 확보 즉, ‘수율 향상’ 분야에서 괄목할 혁신이 필요하다”며 “세미에이아이는 반도체 수율 향상 프로세스를 지능화·자동화함으로써 데이터 기반의 반도체 제조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yupr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