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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강세장 대응은 달라야 한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무역전쟁, 물가 등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는 유동성 랠리, 즉 ‘자산 인플레이션 수혜’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는 내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장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특히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일이 많았다. 압도적인 증시 상승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촉발한 K-컬처 열풍의 확산, 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러브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주요 관광대국들이 세수 확보·치안 유지·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세나 숙박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관광 한국’의 위상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올해 우리 증시의 급등은 이러한 호재들과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정책이 맞물린 가운데 18년간의 횡보 장세로 응집된 에너지가 분출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국내 시장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유동성 랠리가 이어진다면 우리 증시는 다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 앞서 언급한 호재들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급등 장세가 투자자에게 또 다른 고민을 만든다는 점이다. 지수 자체가 급등하고 테마가 빠르게 순환하다 보니 몇몇 주도 테마에 투자하더라도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오랜 기간 연 10~30%의 안정적 상승이 지속되는 시장과 달리 한국은 응집된 에너지가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분출되는 특성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폭발적 상승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수 상승률과 지나치게 괴리가 벌어지지 않는 투자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장세에서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나 주식형 펀드와 같은 상품이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또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한 투자 역량이 쌓이기는 어렵다. 실제 투자 판단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직관’인데, 이는 단순 학습이나 정보 습득만으로 크게 향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은 광범위한 주도 테마가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특징을 보일 것이다. 모든 테마를 일일이 대응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오래 시장에서 소외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면 지수 투자만으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세부 테마에 과도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

장기 강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 중 주식 비중을 얼마나 높게 가져가느냐다. 주식 비중이 늘어날수록 보유 종목 수도 많아지므로 일정 부분은 시장 상승에 맡기고 직접 투자 판단이 필요한 영역의 범위를 줄일 필요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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