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가 26일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운사인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해운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PE 컨소시엄과 시나르마스 해운·자원개발 계열사인 프런티어리소스는 현대LNG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기스원’ 지분 100%를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주산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프런티어소스는 현대LNG해운 인수로 인한 대주주 변경에 따라 단기 차입금 2200억 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수가격은 6200억 원이지만, 선박금융 등 장기부채 이관을 고려한 총 부채는 3조 4000억 원이다. 프런티어소스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통해 인수금융과 채무인수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프런티어소스는 호주 등의 지역에서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자원의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인수에 나섰으며, 기존 해상·육상 전 직원의 고용은 그대로 승계할 예정이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컨테이너 선사인 HMM과 함께 현대상선에 속해 있던 사업부로 2014년 분할돼 IMM 컨소시엄이 1조 3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중 부채를 제외한 지분 투자 금액은 4000억 원 수준이었다. 인수 당시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를 단일 화주로 하는 LNG선박 6~8척 규모의 중형 선사였지만 이후 전략적 선대 확충과 해외 화주 확보를 통해 글로벌 운송사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거래 관계자들은 대주주 변경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최종 매각 완료를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대LNG는 산업부 산하 한국가스공사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으며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전용선의 선주로서 해당선박을 현대LNG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산업부와 해양수산부는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에 따른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현대LNG해운의 운송 물량 중 가스공사가 차지하는 물량 비중은 약 23%이며, 가스공사 전체 LNG 도입량을 기준으로 볼 경우, 현대LNG해운의 비중은 6% 이하에 불과하다. 현대LNG해운이 보유한 4척의 가스공사용 필수선박은 앞으로 국내법에 따라 동일하게 운항되며, 회사는 대한민국 국적 해운사로 운영한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추진에 대해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 주권 확보를 위해 국적선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핵심 에너지 운송자산, LNG 수송 노하우 등의 정보자산, 한국가스공사 장기계약 수송권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LNG 적취율(수송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하고 LNG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정부는 국정과제에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 및 선박의 해외 매각 방지'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정책 목표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LNG의 국적선 운송비율은 38.2%로 석탄(93%), 철광석(66.7%), 원유(50.1%)보다 낮다. 화주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연료 수입처에서 해외 선사를 통해 수송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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