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두나무는 합병을 통해 각 사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결제·투자·커머스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시스템과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과 플랫폼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두나버스(DUNAverse·양사 사명과 universe 조합)’의 시작이다.
26일 정보기술(IT) 금융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우선 합병을 통해 ‘한국판 로빈후드’를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기술력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해 소위 ‘초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빈후드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류가 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미진한 상황이다. 인프라는 마련돼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와 올해 9월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주식 투자 플랫폼을 갖췄고 업비트는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들 플랫폼을 한데로 묶으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쇼핑, 결제, 콘텐츠 소비 등 다양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 투자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상장·유통하는 구조도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벌이며 수수료 수익이나 준비금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거래 가능한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옮기는 ‘자산의 토큰화’ 분야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부동산 데이터나 최근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비상장주식 정보를 토큰화해 업비트와 연동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네이버의 웹툰이나 클립·블로그 등 이용자 기반의 콘텐츠도 토큰화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 가능성이 크다. 합병법인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코인베이스·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들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미 세계 4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했지만 국내 규제 한계로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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