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7 돌풍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물론 출하량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에 ‘끼인 신세’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14년 만에 내려놓는다는 관측이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애플이 19.4%를 기록,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첫 아이폰 출시 후 줄곧 매출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해왔으나, 판매량에서는 2011년부터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머물러왔다.
올 9월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3.3% 늘어나는 가운데,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출하량이 각각 10%, 4.6%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도 아이폰17 시리즈 달러 기준 가격을 동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또 달러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시기 구입한 구세대 아이폰 교체 주기와 맞물려 판매량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실제 9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아이폰17 프로맥스, 아이폰17 프로, 아너 X70, 아이폰17, 아이폰16 프로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달 미국 내 판매에서도 1~4위를 아이폰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저가형인 A16이 점유율 6%로 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과 저가형 아이폰17e 출시 등으로 애플이 2029년까지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급인 갤럭시S·Z가 아이폰에 밀리는 와중 대형 시장인 중국에서 내수 업체들에 자리를 빼앗긴 점이 뼈아프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상대적 부진과 중저가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은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판매량 1위를 지켜왔음에도 매출 기준 2위 자리에 머물던 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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