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겨울철 제설, 이젠 불가사리로…자원순환 신기술 부상 [스타트업 스트리트]

스타스테크·엘디카본·제클린 등

폐기물 재활용으로 혁신제품 선봬

저탄소 절실한 대기업과 협업 확대

스타스테크가 불가사리로 만든 제설제. 사진 제공=스타스테크




불가사리·폐타이어·폐섬유 등이 신기술을 만나 가치 있는 자원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폐기물 재생 기반 자원 순환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탄소 중립을 위한 새로운 해법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앞으로 자원 순환 시장에서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벌 차원의 탄소 감축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스타트업과 탄소감축 전략이 필요한 대기업 간 협력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기후·에너지 전환'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탄소 감축 정책 확대 의지가 반영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새롭게 출범했으며, 정부와 국회는 탄소 감축 목표치를 상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민 탄소중립연구원 대표는 "탄소 감축은 더 이상 ESG 보고서용 문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폐자원을 다시 자원으로 전환하는 순환 기술은 폐기물 문제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기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스타스테크'는 바다 생태계의 골칫거리였던 불가사리를 친환경 자원으로 되살린 대표적인 기업이다. 불가사리는 바지락·전복 등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을 먹어 치우는 유해 해양생물로 꼽힌다. 그동안 어민들은 어장 보호를 위해 불가사리를 대량으로 포획해 소각 처리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고 처리 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뼛조각)를 활용한 제설제인 'ECO-ST'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염화칼슘 제설제가 야기하던 도로 손상과 토양 오염 문제를 크게 줄일 뿐 아니라 제조·유통·사용 전 과정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불가사리 제설제는 단순한 친환경 제품이 아니라 자원 순환으로 탄소를 줄이는 기술"이라며 "탄소 절감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폐자원 기반 순환 기술은 타이어·플라스틱 등 난처리 폐기물에서 감축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해 재생 카본블랙과 열분해유(난방 연료)를 생산한다. 당진 공장을 통해 연간 5만 톤 규모의 타이어칩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최대 90%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본블랙은 타이어·플라스틱·고무제품 산업의 필수 소재지만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한계가 있다. 엘디카본의 기술은 이 구조적 문제를 순환 방식으로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제클린'은 사용 후 수거된 폐섬유를 활용한 재생 면사 제조 기술을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호텔과 리조트,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하는 침구·수건·작업복과 같은 폐섬유를 수거해 재생 면화, 원사, 원단으로 가공한 뒤 이를 다시 호텔 침구,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공급하는 순환 경제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클린은 전통 섬유 기업인 일신방직(003200)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산업 전반의 탄소 감축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술 혁신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