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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탄 채운 빅파마, 성공률 높은 바이오에 베팅

◆M&A 슈퍼사이클 시대 본격화

특허 만료 앞두고 매출 공백 우려

역대 최대 1.2조弗 투자 자금 마련

후기 임상·출시 품목 '집중 매수'

국내 기업 추가 빅딜 기대감 커져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합병(M&A)에 동원 가능한 자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보유하면서 바이오 M&A에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파마들은 특허 절벽, 약가 인하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될 만한' 고마진 신약후보물질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도 후보물질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제형변경·약물전달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K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이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1조 원 이상 ’빅딜‘도 통상 연말에 체결됐기 때문이다.

26일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8개 글로벌 제약사는 M&A를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실탄인 1조 2000억 달러를 확보했다. 향후 6년간 이들 업체 전체 매출의 40%가 특허 만료로 사라질 예정이라 빅파마들은 매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머크(MSD)는 올 7월 영국 베로나파마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며 호흡기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는데 이는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스티펠은 이를 두고 “바이오 기업 M&A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빅파마들의 신약후보물질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절반은 M&A 등을 통해 외부에서 들여왔다. 그동안 내부 개발 비중이 높았던 화이자, 노바티스도 올 하반기 멧세라, 애비디티를 인수하면서 후보물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파마들은 특허 절벽 외에도 약가 인하 압박,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력 감축, 신약 승인 건수 급감 등 대외적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파마는 높은 성공률이 예상되는 안전한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을 들여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제약바이오 글로벌 M&A 딜을 보면 상위 10건 중 4건은 이미 제품을 출시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3곳은 임상 3상, 3곳이 임상 2상 중이었다. 후기 임상 단계 자산 확보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주된 타깃은 리보핵산(RNA)과 비만, 심혈관질환 관련 후보물질을 보유한 업체가 될 것이라고 스티펠은 내다봤다. 이중항체·항체약물전달체(ADC) 등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M&A 타깃이다.

이에 알테오젠(196170)·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제형변경·약물전달플랫폼 기술에 강점이 있는 K바이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그랩바디-B 플랫폼을 필두로 빅파마로 기술 이전 최대 금액 누적 기록을 경신했다. 그랩바디-B는 원래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기술로 개발됐지만, 근육·지방세포 등으로도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공 확률을 높여주고 원가를 절감해 줄 수 있는 제형변경과 약물 전달 플랫폼에 대한 빅파마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만 분야에서도 디앤디파마텍 등 먹는약으로의 제형변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올 3분기에도 이미 확인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약업계 전체 M&A는 총 7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하지만 총 거래 규모는 대규모 거래의 증가에 힘입어 240억 달러에서 746억 달러로 210% 늘었다. 이 기간 10억달러 이상 대형 거래가 11건,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등 50억달러 이상 ’메가딜‘은 5건 성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 50억달러 이상 거래가 전무한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가 이어진다면 M&A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 국장이 임명되고 업계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적응하고 있는 만큼 M&A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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