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국내 중고차 할부 금융의 강자로 거듭난 케이카(381970)캐피탈 매각을 추진한다. NH농협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 금융사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전이 흥행할 조짐이다. 한앤코가 직접 창업한 케이카캐피탈의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전략 다변화 사례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위해 최근까지 인수후보군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NH농협캐피탈을 소유한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중인 가운데 다른 여신금융전문사 등 SI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코는 이번 매각에 앞서 주관사를 정식 선임하지 않고 인수 후보군과 개별 접촉을 했다. 정식 입찰을 통해 전개되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따르지 않는 만큼 인수전 참여자들은 매각가에 대한 각기 다른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최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케이카캐피탈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카캐피탈의 지난해 순자산(1550억 원)과 매년 증가하는 실적, 캐피탈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고려해 프리미엄을 붙이면 거래가는 2000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진 NH농협금융지주가 케이카캐피탈을 품을 땐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점유율을 상당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히 중고차 금융 사업에서 선두권에 올라 NH농협캐피탈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 자회사 중 KB캐피탈이나 신한카드 같은 상위권 회사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 자동차 금융에 관심이 많은 다른 금융 관련 SI들이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앤코는 2017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약 2000억 원에 품은 뒤 이듬해 CJ조이렌터카를 500억 원을 주고 추가 인수해 덩치를 불렸다. 그러면서 새로운 브랜드로 케이카를 내세우고 사업을 확대해왔다. 2021년 코스피에 케이카를 상장시켜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당시 케이카 출범에 맞춰 할부금융을 전담할 케이카캐피탈도 직접 창업하고 이후 펀드가 설립한 서류상회사(SPC)의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번 매각이 끝나면 PEF의 창조적 경영·회수 사례로 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처럼 국내 PEF들의 기업 운영·투자 회수 기법이 더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한 기업을 키우고 다시 통매각하는 단순 회수 방식에서 벗어나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기업공개(IPO)·배당·감자·자회사 분할매각 등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앤코는 지난해 주력 포트폴리오 기업이던 한온시스템(018880)의 최대주주 지위를 한국앤컴퍼니에 넘기고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았다. 이에 앞서 쌍용C&E 투자금 회수를 위해 국내 첫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에 성공했으며 공개매수를 통해 100% 주주가 된 뒤 자회사를 분할 매각해왔다. SK디앤디(210980)를 SK이터닉스(475150)로 분할해 일부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한편 꾸준히 배당을 수취하며 펀드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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