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정기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와 유통·건설·화학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대거 교체했다. 지난해에도 21명을 교체한 것을 고려할 때 2년 새 전체 CEO의 3분의 2를 물갈이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1986년생인 ‘오너 3세’ 신 부사장의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 그는 기존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그룹의 주요 신사업 담당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대표를 맡게 된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공동대표 이사에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마트·슈퍼, 롯데백화점,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롯데e커머스 대표도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또 2022년 도입한 헤드쿼터(HQ) 체제를 폐지하고 기존 부회장단 4명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측은 “비상경영 상황 속 턴어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개편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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