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오너가 3·4세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GS그룹은 허태수 GS그룹 회장 아래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추고 주력인 에너지 사업 혁신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26일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선임 9명(승진자 3명 포함),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4명 등 총 38명에 대한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허家' 부회장의 복귀…3인 체제 구축=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허용수 사장과 허세홍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GS그룹 3세인 허용수 신임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신임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가 4세를 대표한다.
허용수 신임 부회장과 허세홍 신임 부회장은 GS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에너지 및 정유·석유화학 분야를 오랫동안 이끌며 에너지 전환 대응과 사업 혁신을 진두지휘해왔다. 허용수 신임 부회장은 앞서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GS EPS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GS에너지 대표이사로서 위드인천에너지 인수, GS차지비 출범 등 성장 축 확립에 힘써왔다. 허세홍 신임 부회장은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임박한 데다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평범한 리더십을 넘어 보다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승진한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이루고 허태수 회장 중심의 성장 혁신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70년대생 대표이사 대거 탄생=G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70년대생 젊은 리더들을 대거 내정했다. GS글로벌(001250)의 신임 대표에는 GS E&R의 김성원(1970년생)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GS글로벌의 기획·신사업본부장 허철홍(1979년생) 부사장은 GS엔텍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철홍 부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허태수 현 회장의 형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아울러 GS동해전력의 황병소 대표이사 전무(1969년생)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GS E&R 대표이사를 맡는다. 파르나스 호텔 등을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GS P&L에는 박민수 대표(1970년생)가, GS건설(006360) 산하 자이C&A에는 김욱수 대표(1969년생)가 내정됐다.
◇핵심인력 현장 전진 배치=이번 인사에선 모회사의 핵심 인력들이 대거 현장 자회사로 전진 배치되기도 했다. 은종원 GS에너지 상무는 GS에너지 산하 보령LNG터미널로 이동했고, 장준수 GS리테일 상무는 GS리테일 자회사인 GS네트웍스로 옮겼다. GS글로벌의 이승엽 상무는 GS엔텍 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GS 관계자는 "본부와 사업부, 본사와 자회사 간 거리를 좁히고 사업환경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인사 조직의 중심을 사업현장에 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전반의 경험을 쌓은 전문 인재들이 중용된 점도 특징이다. 김성민 GS칼텍스 사장 승진자는 정유·석유화학의 생산, 운영, 안전관리 등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또 김완수 GS건설 부사장 승진자는 약 20년간 건축 주택사업 분야에서 공정, 원가관리 등 핵심역량을 쌓은 현장 전문가다.
허태수 회장은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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