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알츠하이머 못 잡은 '위고비'… 디앤디파마텍이 9% 떨어진 이유 [Why 바이오]

디앤디도 GLP-1 계열 뇌질환 신약 개발 중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가치 지속 상승

오스코텍-아델 'ADEL-Y01' 기술이전 가능성

서울 한 약국에서 약사가 '위고비'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약 ‘위고비’의 알츠하이머병 임상에 실패하면서 국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고비와 같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퇴행성 뇌질환 신약 물질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347850)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반면 일라이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그랩바디-B’ 플랫폼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총 3808명 대상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일부 개선했지만 환자의 인지 저하 속도를 최소 20% 늦춘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해당 임상을 중단하고 다음달 3일 알츠하이머병임상학회(CTAD)에서 주요 지표(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알츠하이머병 임상 성공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디앤디파마텍에는 악재가 되는 모양새다. 디앤디파마텍은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실망감을 반영하듯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82% 하락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세마글루타이드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한다면 NLY01의 잠재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NLY01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 주도로 다발성경화증 대상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와 달리 NLY01은 미세아교세포를 겨냥해 신경 염증을 차단하는 방식이라 임상에서 다른 결론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NLY01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당시 전체 환자 대상으로는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지만 하위 그룹 분석 중 60세 이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는 임상적 이점이 확인됐다. 노화가 아닌 신경 염증으로 뇌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NLY01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디앤디파마텍의 판단이다. 임상 2상에 들어가는 다발성경화증이 상대적으로 젊은 20~40대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점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랩바디-B는 기존 퇴행성 뇌질환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라이릴리와 총 26억 2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2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까지 받았다.

파트너사인 일라이릴리가 비만·대사질환뿐 아니라 뇌질환 치료 분야의 강자라는 점은 기대감을 높인다. 일라이릴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키순라’를 이미 상용화한 기업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키순라는 부작용이 크다는 한계가 있어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항체 신약에 그랩바디-B를 적용해 알츠하이머병 임상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코텍(039200)과 아델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ADEL-Y01’의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시판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나 키순라가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반면 ADEL-Y01은 질병 진행과 더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타우’가 타깃인 점이 특징이다. 양사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DEL-Y0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벨기에 제약사 UCB의 ‘베프라네맙’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2세대 타우 항체 신약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임상 1상 기간 중 기술수출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못 잡은 '위고비'… 디앤디파마텍이 9% 떨어진 이유 [Why 바이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