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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서 빛난 방어형 ETF…투자자들은 외면

헤지·버퍼형, 지수형 대비 초과수익

하락 방어 효과 확인에도 수급 부진

반도체 3배 레버리지는 1.4조 매집

수익 극대화 우선…성과와 투심 괴리

클립아트 코리아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손실 방어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자금은 레버리지(기초지수 일일 수익률을 배로 추종) 등 고위험 상품으로 집중되며 성과와 수급 간 괴리가 뚜렷한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 단위 옵션 전략으로 낙폭을 제한하도록 설계된 나스닥100 기술주 기반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이달 1.28%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수익률이 -1.02%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약 2%포인트 이상의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반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도 이달 2.68% 상승하며 1.19%에 그친 ‘TIGER 미국S&P500’ ETF 대비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조정 구간에서 방어 전략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다만 수급 흐름은 성과와 정반대였다.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의 이달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억 4100만 원에 그쳤고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오히려 1억 3600만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S&P500 ETF에는 수천억 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일정 비율 하방을 방어하는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 역시 지수형 대비 초과 성과를 냈지만 관련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10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조정 국면의 연장보다 시장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고위험 상품에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개인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반도체 종목을 담고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로, 순매수 규모는 1조 4456억 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에 한 달간 4000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시장 방어보다 수익 극대화를 우선하는 투자 성향이 뚜렷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ETF가 중장기 자산관리보다는 단기 수익 추구 수단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투자 심리가 데이터나 리스크 관리보다 기대감·속도·변동성에 더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손실 방어형 ETF가 장기 투자, 연금 자산 운용 관점에서 유효한 도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옵션 기반 하방 방어형 ETF가 401(k)와 개인 연금계좌(IRA) 내 투자 수단으로 이미 대중화했지만, 한국은 연금계좌 내 주식 비중이 낮고 장기 투자 문화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물론 시장 환경 변화와 투자 피로도 누적 시 손실 최소화, 지속 가능성 중심 전략이 주목받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금·자산관리형 ETF 수요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손실 방어형 ETF가 당장은 주류가 되기 어렵겠지만 투자 문화 변화와 맞물려 하나의 카테고리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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