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에 도전 중인 NH투자증권이 연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총 3150억 원을 투입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구체적인 모험자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중소혁신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25일 인공지능(AI) 등 혁신 산업과 중소·중견기업 관련 분야에 총 315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혁신 산업에 1000억 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 원을 투입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전 집행된다”면서 “첨단·벤처·기술기업 등 혁신 산업에 대한 기업 지원과 지역 균형 성장이라는 한국 금융의 방향 전환 기조에 맞춰 성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혁신 산업 투자의 경우 벤처·기술 특화 펀드 20여 개에 총 1000억 원을 출자해 자본을 직접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정부가 지정한 국가전략산업으로 AI·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로보틱스·모빌리티, 디지털 콘텐츠 등이다. 책임투자 차원에서 정책자금 선정 후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캐피털(VC)과 바이오 기술기업, 세컨더리 기업 등에도 일부 투자한다.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투자 참여가 저조한 만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취지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브리지론·사모사채·적격기관투자자(QIB)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총 215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나선다. 대출·채권 투자들은 첨단산업 분야 투자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IMA 사업자를 노리는 NH투자증권이 모험자본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IMA를 영위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2028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 수준의 모험자본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즉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라는 IMA 도입 취지에 맞춘 사전 지원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9일 IMA사업자로 지정됐고 NH투자증권은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혁신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산업이 성장하려면 자본이 먼저 흐르고, 그 역할을 민간금융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전략산업·딥테크, 중소기업 스케일업 등 한국 경제의 성장 축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j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