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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깨려면…韓日 '기술 동반자'로 나아가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中企 경제포럼'

시장·인력난 공동해법에 뜻 모아

'노무라VTC 인수' 대성하이텍 등

성공적인 공존 사례 잇따라 공유

제2회 포럼은 내년 서울서 개최

마에카와 나오유키(왼쪽부터)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과 이혁 주일대한민국대사,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김원이 국회 산자중기위 간사, 노용석 중기부 차관, 오치 도시유키 경제산업성 정무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모리 히로시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 이철규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이 25일 도쿄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에서 일본 전통 의식 ‘카가미 비라키’ 진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중앙회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경쟁을 넘어 동반자적 협력으로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한·일 중소기업 협력 2.0 시대’를 열기로 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과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중소기업이 교류를 확대하고 기술·시장·인력난을 함께 돌파할 공동 해법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양국이 공통적으로 겪는 저성장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승계를 매개로 한 ‘동반자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25일 도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 행사장에는 6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양국 인사들로 북적였다. 로비에 마련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에는 즉석식품, 화장품과 K-팝 굿즈 등이 일본 기업인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와 함께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일본은 소재·부품·정밀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중소기업이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리 히로시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도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틀을 넘어선 협력 체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의 중소기업이 직면한 과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결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한일 양국 인사들이 술독 뚜껑을 함께 두드려 여는 일본 전통 의식 ‘카가미 비라키’를 진행하며,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동반자로 다시 한 걸음 나아간다는 상징적 메시지도 전했다.

25일 도쿄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중앙회


양국의 중소기업 정책과 협력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일본과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성하이텍의 사례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성하이텍은 정밀 기계 부품 가공과 산업장비 제작을 수행하며 전 세계 25개국 75개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대표 머시닝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술 제휴에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과 장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합작을 성사시키며 기술 기반을 다졌고 이를 계기로 스위스턴 자동선반 사업에도 진출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1㎜ 이하 초정밀 부품을 무인으로 가공하는 장비로, 전 세계에서도 10여 개 기업만 제작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대성하이텍은 이러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75년 역사의 세계 최고 자동선반 기업이자 대성하이텍의 납품업체였던 노무라VTC를 인수했다. 결국 기존 보유 기술력에 노무라의 기술력을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개발했다. 여기에 대성하이텍은 일본 퇴직 기술자 8명을 영입해 장인 기술을 직접 전수 받으며 양국의 기술승계 구조까지 완성했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일본 고령화는 한국에게는 새로운 기회”라며 “기술을 함께 계승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양 국가간 장점을 살린 기술 협력 모델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내년에 있을 ‘제2회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은 서울에 서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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