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오더북 공유 논란' USDT 마켓 결국 중단

가상화폐 10종 거래 순차 중단

오더북 공유 당국 압박 작용한 듯

빗썸이 해외 거래소와의 호가창(오더북) 공유 논란이 이어졌던 테더(USDT) 마켓을 결국 잠정 종료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현장 조사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등 오더북 공유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빗썸 공지사항에 따르면 빗썸은 이달 28일 오전 11시부로 USDT 마켓 베타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USDT 마켓에서 거래 지원 중인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10종의 가상화폐 거래도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빗썸은 “보다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USDT 마켓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재오픈 일정은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해외 거래소 오더북 공유에 대한 당국의 압박으로 USDT 마켓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잠정적인 베타서비스 종료지만 오더북 공유를 중단하면서 USDT 마켓도 접기로 결정한 것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빗썸은 9월 22일 테더(USDT)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USDT 마켓을 새로 열고 호주 가상화폐 거래소 ‘스텔라 익스체인지’와 오더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FIU는 이 과정에서 빗썸이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더북 공유 직후인 10월 1일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통상 2주간 진행되는 FIU 조사는 이달 28일까지 두 달 가까이 연장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