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랜드 출범 약 2년 3개월 만에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국내외 K컬처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품 콘셉트·운용 전략·향후 라인업 확대 방향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서범진 ETF솔루션본부장, 김지운 운용2본부장이 참석해 KoAct 사업 철학과 신규 ETF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상장된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 ETF는 K콘텐츠·K뷰티·K푸드 등 핵심 산업군뿐 아니라 K컬처 확산의 주요 유통 채널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K팝·뷰티·콘텐츠 등 단일 테마 추종형 상품과 달리 ‘국내 생산자’와 ‘글로벌 확산 플랫폼’을 하나의 가치사슬 구조로 묶어낸 점이 차별화 요소다.
김 본부장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유통망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해 온 구조적 한계를 ETF 구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며 “K컬처 산업군뿐 아니라 넷플릭스·스포티파이·코스트코·얼타뷰티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까지 함께 담아 ‘수요–유통–수익화’ 전 과정을 투자 대상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팝·뷰티·푸드·콘텐츠 간 수요 사이클은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액티브 운용을 통해 섹터별 성장 구간에서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액티브 운용으로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소비 데이터·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트래픽·스트리밍 로열티·구독자 유지율·해외 판매량 변화 등 실시간 데이터 포인트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 비중은 기본 5대5지만, 성장 모멘텀과 수익 구조 변화에 따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해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K컬처가 세계적 소비재로 자리 잡았음에도 정작 수익 구조에서는 한국 기업의 몫이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글로벌 OTT 흥행작으로 떠오른 ‘K팝 데몬 헌터스’ 사례가 대표적인 예로 언급됐다. 작품 속 세계관·사운드트랙(OST)·출연진 등 핵심 요소는 K팝과 한국 콘텐츠 기반이지만, 제작과 배급 과정이 해외 플랫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실제 수익은 글로벌 미디어·OTT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K컬처가 전 세계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경제적 보상 체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지분이 제한적인 비대칭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은 이미 증명됐지만 정작 수익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지속됐다”며 “ETF 관점에서는 이것이 단점이 아니라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K팝·K푸드·K뷰티를 소비하는 인구가 장기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산업별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과 플랫폼 기업의 수익 전환 시점을 맞춘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KoAct ETF는 단순한 유행 테마 상품이 아니라 소비 구조·유통 구조·산업 구조 변화까지 반영하는 리서치 기반 액티브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장기 트렌드와 구조적 성장 섹터 중심으로 ETF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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