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존 두나무 주주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각 주주사별 이해득실에 따라 합병에 대한 찬반 선택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는 주주사가 많아질수록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합병 법인 지배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합병 반대 주주들에게 부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최대 주당 40만 원대 중반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병 비율을 1(네이버파이낸셜)대3.3~3.4(두나무)로 보고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5조~16조 원으로 평가하면 현 발행주식 수(약 3485만 주) 고려 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43만~45만 원에 형성된다는 것이다.
현재 두나무의 최대주주는 송 회장(25.53%)이며 김형년 부회장(13.11%)도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주요 주주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0%), 한화투자증권(5.94%), 하이브(2%대 초중반) 등이 포진해 있다. 아울러 전체 지분의 23% 이상을 1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이 나눠 보유한 상태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의 지분을 제외하면 이번 합병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할 수 있는 지분율은 산술적으로 따져 60%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네이버와 경쟁 관계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나 상당 기간 지분을 보유해온 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기회에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IB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하이브는 2021년 주당 50만 원대 후반에 두나무 지분을 인수한 데다 방시혁 의장과 송 회장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에 지분 매각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만약 전체 중 약 20%만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해도 두나무는 3조~3조 2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두나무의 우량한 실적과 재무제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두나무가 이 지분을 모두 자기주식으로 사들이고 향후 소각하면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32%, 16%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정이 현실화될 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이후 송 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율은 기존 예상보다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20% 들어오면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합병 법인 합계 지분율은 최대 4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게 현재 전문가들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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