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연말을 앞두고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채 금리 상승과 증시로의 일부 자금 이동, 다음 달 예금 만기 도래 등이 겹치면서 방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판매 금액에 따라 최고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2025-1차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상품의 만기는 3개월과 6개월, 1년으로 다음 달 5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최소 100만 원 이상 들어야 하며 한도인 3조 원이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가 끝난다.
SC제일은행은 이달 28일까지 첫 거래 고객이 ‘퍼스트정기예금(3·6개월 만기)’에 가입하면 일괄적으로 연 2.8%의 특별 금리를 적용한다. SC제일은행 영업점을 통해 3000만 원 이상~10억 원 이하로 가입하는 첫 개인 고객이 대상이며 총 모집 한도는 3000억 원이다.
지방은행도 특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JB 웰컴 특판예금’을 한정 판매한다. 개인이나 자영업자·법인이 대상이며 최소 100만 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6개월 만기는 2.55%, 1년은 2.6%의 금리가 제공된다. 광주은행도 다음 달 15일까지 ‘더드림 예금’에 특별 금리를 적용한다. 만기 6개월 또는 12개월 예금에 각각 0.82%포인트, 0.6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2.72%를 제공한다. 이 상품 역시 3000억 원이 한도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최고 3.1%의 금리를 적용하는 파킹통장 ‘IBK든든한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0.1%에 급여·연금 수급 시 1.5%포인트, 최초 거래나 최근 6개월 예금 거래가 없는 경우 1.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선착순 5만 좌만 한정 판매한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 중단에도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달 수신이 22조 9000억 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13조 6000억 원가량 늘었지만 수시 입출식 예금이 무려 39조 3000억 원이나 빠졌다. 이달 들어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 금리가 불안한 것도 한몫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예금 만기가 상당 부분 도래하는 만큼 은행들 입장에서는 예금을 어느 정도 채울 필요가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증시로의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시 예금 이탈에 예금 조달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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