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자사주를 활용한 320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태광산업은 올해 6월 관련 결정을 공시했지만 주주 반발이 일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금융감독원도 신고서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다며 정정 명령을 부과했다. 태광산업은 주주 반발 등을 고려해 EB 발행 계획을 접되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24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와 주주 가치 보호라는 측면에서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EB 발행 철회 결정을 밝혔다. 이는 태광산업이 발행 결정을 공시한 6월 27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주 기반 EB는 추후 교환권이 행사되면 유통 주식 증가에 따른 1주당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다수 주주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법적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법에 EB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태광산업의 손을 들어줬지만 트러스톤이 항고장을 제출해 다툼이 장기화 수순으로 들어섰다. 당국의 제재도 이어져 금감원은 EB 발행 결정 신고서에 중요 누락 내용이 있다며 정정 명령을 부과했다. 조달자금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해 태광산업이 관련 사항을 명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6월 중순 110만 원대였던 태광산업 주가는 이달 한때 70만 원대로 떨어졌다.
태광산업은 EB 발행 계획을 접되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과 코트야드 메리어츠 호텔 인수를 추진 중이다.
태광산업 측은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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