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5일 ‘KODEX 미국원자력SMR’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미국 내 SMR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핵심 기업 10종목에만 압축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원료·설계·제조·장비 등 공급망 전반을 담아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없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SMR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설계 유연성이 높고 건설 기간이 짧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SMR 기반 전력 계약을 체결하며 산업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 또한 원자력 확대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관련 생태계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KODEX 미국원자력SMR ETF는 SMR 산업 전반 중에서도 △고순도 우라늄 등 원료 △설계·제조 기술 △모듈형 발전 설비·장비 등 핵심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대표 기업만 선별했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은 원자력 설계·제조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보유하며 우라늄 생산까지 아우르는 카메코(Cameco)로 약 20% 넘게 구성했다. 이어 핵 추진 장비와 원자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커티스 라이트(Curtiss Wright) 17%, BWX 테크놀로지스(BWX Technologies) 11% 수준으로 담았다.
차세대 SMR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는 약 12%로 편입했으며, HALEU 기반 차세대 SMR 설계 기업 오클로(Oklo)는 17%, 플랜트 설계 기업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는 약 5% 수준으로 배분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전력 수요 증가는 단기 현상이 아닌 장기 구조적 변화”라며 “이번 ETF는 관련 밸류체인 대표 기업을 압축해 성장 수혜에 직관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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