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일 변경상장을 실시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새 출발한다. 인적 분할로 CDMO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및 시총 확대가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에 따라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떼어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했고, 8월 증권신고서 제출, 9월 분할 효력 발생, 임시주총 의결, 3일 분할보고총회 등을 거쳐 모든 절차를 마쳤다. 변경상장과 함께 오늘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같은 날 재상장되며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일부 고객사로부터 제기됐던 이해상충 우려도 해소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 신뢰와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서로 다른 사업부문을 동시에 평가해야 하는 구조가 사라지면서 각 회사의 성장성과 전략적 가치를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이 그동안 사업 구조 특성상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던 잠재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이익 추정이 더욱 불안정해질 에피스 사업부가 분할 되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더욱 안정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45만 원으로 제시했다. 21일 종가(122만 1000원)보다 약 18.8% 높은 수준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분리를 통해 이해상충 이슈가 해고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수주 확대 기회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독자적인 신약개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인적분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가치를 96조 6000억 원, 주가는 209만 원으로 추정하며 분할 전 가치인 56조 5000억 원 대비 7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 25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713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수주와 1~4공장의 풀가동, 5공장 램프업 효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누적 CMO 수주 금액은 5조5959억 원을 기록했고,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 달러(약 29조4340억 원)를 돌파했다. 회사는 올해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25~30%) 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생산능력 확대·포트폴리오 강화·글로벌 거점 확장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CDMO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공개한 자체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앞세워 동등성과 속도를 핵심 가치로 한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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