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잔액는 이달 14일 26조 4033억 원에서 20일 26조 8471억 원으로 증가하며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레버리지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흐름도 확인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8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17일 85조 9448억 원에서 18일 79조 6615억 원으로 줄었고, 20일에는 78조 2120억 원까지 감소했다. 변동성 확대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실탄’ 역할을 하는 예탁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이다.
이와 함께 상장지수(ETF)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채권 기반 ETF인 ‘KODEX 26-12 금융채(AA-이상) 액티브’로 4216억 원이 들어왔다. 이어 ‘TIGER 미국 S&P500’에 2488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에 1336억 원,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에 1227억 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 투자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14~20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4억 3500만 달러(약 2조 1179억 원)로, 직전 주의 15억 4900만 달러 대비 7.4퍼센트 감소했다.
다만 개미들의 기술주 사랑은 여전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상품은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로 6억 9900만 달러(1조 302억 원)가 들어왔다. 이어 알파벳이 1억 9300만 달러,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가 1억 170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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