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한국와 일본의 경제 관계가 대등한 위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3일 발표한 ‘한·일 경제협력 중소기업 인식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65.5%는 한·일 경제 관계와 관련 ‘과거에는 일본이 선도했으나 지금은 한국과 동등한 관계’라고 평가했다.이어 ‘지금은 한국이 선도하는 관계’라는 응답도 23.5%였다. 반대로 지금도 한국이 후발 주자라고 응답한 기업은 11.0%에 그쳤다. 이번 설문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15~31일 수출중소기업 4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58.8%는 일본과 관계 개선이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또 전체의 절반 이상(50.3%)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일본과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봤다. 현재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만 보면 75.5%가 교류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류를 늘리려는 기업들이 꼽은 일본 시장의 장점 1순위는 지리적 인접성(46.8%)이었다. △우수한 기술력·품질(46.3%) △한류 등 한국에 대한 선호(24.9%) △문화적 유사성(14.4%)' 순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교류 활성화 분야(복수 응답)는 '수출 확대(82.6%)'로 조사됐다. 이어 △원·부자재 수입확대(19.9%) △투자 확대(10.0%) △인적·기술교류 확대(7.5%) 순이었다.
교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54.5%)’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업종별 기술·인적 교류 확대(38.0%) △금융지원 확대(31.8%) 필요성도 언급됐다. 특히 바이오·제약 업종에서는 전시회 등 판로 개척 지원을 꼽은 응답률이 83.3%에 달했다.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우선 과제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이슈와 양자·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확대,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이 꼽혔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에 대해서는 53.8%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필요하다’고 한 답변은 35.3%, ‘필요하지 않다’는 11.0%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한일 두 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나 인구 구조 변화 공통적으로 경제, 산업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이나 기술, 인력 등에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 한일 중소기업 간의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중소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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