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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택이 IPO 성패 갈라…내부통제 없으면 생존 못해" [시그널]

■박정익 EY한영 IPO본부장 인터뷰

바이오·콘텐츠 등은 국내가 유리

기업가치 극대화 목표 전략 짜야

VC 투자흐름이 시장 트렌드 결정

박정익 EY한영 IPO리더(본부장). 성형주 기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어느 시장에서 상장할지’를 가장 먼저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산업별로 국내와 미국에서 인정받는 밸류에이션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박정익 EY한영 IPO리더(본부장)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와 K콘텐츠처럼 국내에서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는 섹터에서는 시장 선택 하나로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내부 통제와 재무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IPO에 도전한다면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증시에서도 생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4월부터 EY한영에서 감사부문 마켓 및 IPO 리더를 맡아온 박 본부장은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제정한 회계감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전 질의 및 대응 업무, 국내 증시 상장 회계감사와 자문 등 국내외 IPO 절차를 두루 경험한 실무형 전문가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지정감사뿐 아니라 국내 4개 중소기업을 한 번에 합병해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스팩 상장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박 본부장은 결국 기업이 어느 시장에 상장하는 게 적합한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조차 미국 상장 대신 국내 상장을 우선순위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은 PCAOB 감사 기준, 내부통제 요건, 상장 유지 비용 등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기업이 감당해야 할 준비 수준이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바이오와 콘텐츠 같은 분야는 한국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경향이 뚜렷해 오히려 국내 상장을 택해야 ‘진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본부장은 내년 IPO 시장에 대해 올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트렌드를 한 발 앞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벤처캐피털(VC) 투자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 3분기 기준 VC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반도체 설계 등 특정 분야로 쏠렸다”며 “결국 2~3년 뒤 IPO 시장도 이 섹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회사들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는 게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거버넌스(지배구조)는 사업의 목적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성장성이 확실한 기업이라면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은 아무리 완벽한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어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정익 EY한영 IPO리더(본부장).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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