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등 정밀 금속 부품을 만들어오던 인천의 한 강소기업은 글로벌 진출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은 'RC카 파츠'였다. 정밀 금속 가공 기술을 RC카용 부품 제작에 접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기업이 선보인 제품은 출시 직후 글로벌 RC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하인태 에이치테크 대표는 21일 인천의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존 플라스틱 RC카 파츠를 정밀 금속 제품으로 대체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RC카 전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에이치테크는 반도체 장비와 방위산업품 등 고정밀 부품을 제작해온 제조기업이다. 2020년 자동차 부품을 직접 생산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파츠를 대체할 수 있는 알루미늄 금속 파츠를 개발해 RC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에이치테크의 RC카 파츠는 부식이 없고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실제 차량과 동일한 구조로 제작돼 정밀한 조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매출원은 북미 대표 RC카 완성품 브랜드 '트랙사스'와 '엑시얼'의 제품에 부착할 수 있는 전용 파츠들이다. 해당 제품군이 에이치테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층은 북미·유럽 시장이 포진해 있다. 하인태 대표는 "미국 시장에 나와있는 RC카 파츠 제품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무결점 제품 생산을 원칙으로 삼은 덕분에 반품률도 1% 미만"이라고 말했다.
에이치테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90%를 돌파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효율적인 자사몰 운영 덕분이다. 에이치테크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042000)를 기반으로 영문몰을 구축해 해외 판매 진행하고 있다. 하 대표는 "과거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로 메시지로 해외 주문을 받아 판매를 진행했는데, 영문몰을 개설한 이후에는 자동화된 주문·정산 시스템으로 해외 매출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에이치테크는 앞으로 RC카 금속 파츠 제조를 넘어 완제품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직접 생산한 파츠와 외부 브랜드의 RC카를 함께 판매하는 편집몰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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