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309960)는 올해 인공지능(AI)·헬스케어·콘텐츠 등 다방면으로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운용자산(AUM) 1조 5000억 원을 넘겨 벤처캐피털(VC) 업계 초대형 하우스로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AI 밸류체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창조경제바이오펀드,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성과보수 42억 원을 확보했다.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에서 19억 원,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에서 13억 원, 창조경제바이오펀드에서 9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성과보수는 약 22억 원으로 반년 만에 1년치의 2배를 확보한 것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는 엔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마인즈랩, 오름테라퓨틱, 센코 등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역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아이빔테크놀로지, 플라즈맵, 이오플로우 등에 투자해 성과를 거뒀다. 해당 펀드에는 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신협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지원했던 출자사업에서 모두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운용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와 펄어비스를 비롯해 총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낸 바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약 20명 규모의 전문 심사 인력이 유망 딜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는 30억~50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과감히 집행한 전략이 있었다. 이후 단계별 후속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이어가며 각 기업의 성장 궤도에 맞춘 지원을 지속해온 점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올해 LB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토대로 우수한 회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오름테라퓨틱을 시작으로, 5월에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이뮨온시아가 상장했고, 7월에는 AI 신약 개발사인 프로티나, 9월에는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인 S2W가 증시에 입성했다. 특히 프로티나와 S2W는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이 두드러졌다. 프로티나는 21일 종가 기준 주가가 6만 7700원으로 공모가(1만 4000원)의 5배 가까이 올랐다. S2W는 21일 종가 기준 주가가 2만 3300원으로 공모가(1만 3200원)의 2배 가량 상승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노타는 AI 모델을 경량화하고 엣지 디바이스에 최적화하는 플랫폼 ‘네츠프레소(NetsPresso)’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 중이다. 노타에는 누적 107억 원을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40억 원을 투자한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기반으로 최근 360도 다자유도 정밀 조작이 가능한 수술 로봇을 개발했다. 기존 다빈치 로봇 대비 높은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외 AI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은 세미파이브도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처다. 투자 규모는 70억 원이다.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연 매출 1118억 원을 달성했고,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센스메디컬은 세계 최초로 안과용 급속 정밀 냉각마취기 ‘오큐쿨(OcuCool)’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드 노보(De Novo) 승인을 획득했으며, 기존 대비 10배 빠른 마취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리센스메디컬에 대한 LB인베의 누적 투자 금액은 103억 원에 이른다.
LB인베스트먼트는 연초 3030억 원 규모로 결성한 AI 전문 펀드 ‘LB넥스트퓨쳐펀드’를 앞세워 AI 인프라, AI 모델, AI 응용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나섰다. 래블업(AI GPU 가상화), 라이너(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아이브(산업AI 기반 로봇 솔루션), 오픈리서치(뉴럴서치엔진 기반 AI 서비스), 엑시나(AI 데이터센터용 CXL 메모리), 하이퍼엑셀(LLM 특화 AI 반도체 설계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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