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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간다길래 믿었는데” 널뛰는 증시에 피로감 급증 [이런국장 저런주식]

하루 폭등했다가 폭락 반복

유동성 고갈에 시장 민감도↑

빚투에 반대매매 점차 늘어나

“자산 가격 특정 목표 위험”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을 내걸고 증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면서 단기간 급등했던 주가가 한 달 가까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시황이 극변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3일 코스피 지수가 4221.87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AI 거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한 달 만에 3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11월 1~21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2조 2990억 원으로 월간 최대치인 2020년 3월(12조 5550억 원)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문제는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하루 100포인트 이상 등락한 것이 이달 15거래일 중 7거래일에 이를 정도로 현기증 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4일 159.06포인트(3.81%) 급락했다가 15일 77.68포인트(1.94%) 오르면서 반등하는 듯 싶더니 17일 135.63포인트(3.32%) 다시 급락해 충격을 줬다.

이달 20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코스피 지수가 75.34포인트(1.92%) 오르자 AI 거품 논란이 끝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불과 하루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인사들이 자산 가격 급등을 경고하고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자 증시가 급락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은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단기 달러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인 만큼 작은 뉴스 하나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1470원을 넘는 등 원화 약세 흐름도 가파른데 대책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CNN이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 내에서도 6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올해 4월 상호 관세 부과로 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만 바라보고 레버리지 등을 이용해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일 기준 26조 847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폭락에 반대매매 규모도 18일(332억 원), 19일(106억 원), 20일(128억 원) 등으로 지속 발생 중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빚투(빚내서 투자)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부 정책 방향은 맞지만 ’코스피 5000‘처럼 자산 가격의 특정 목표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건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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