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서 아시아 사모투자(PE) 대표이자 한국법인의 핵심 인물인 윤신원 부대표가 글로벌펌 파트너로 승진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윤 부대표를 글로벌펌 파트너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펌 파트너는 글로벌 지주사의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 사업부별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받게 된다. 지역별 특정 사업 책임자에서 벗어나 운용사 전체의 전략을 총괄하는 리더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PG 한국법인에서는 기존 이상훈 대표가 유일하게 글로벌펌 파트너였는데 윤 부대표가 추가됐다. 지원 인력을 제외한 현업 인원만 3000명인 TPG에서도 60명만 해당하며 한국에 2명이 배정된 것은 한국에 대한 투자 성과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국내 진출한 글로벌 PEF 중에서는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박정호 대표가 글로벌펌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인사는 대부분 매니징파트너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의 같은 한국인 대표라도 본사 위원회에 속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의사 결정 권한에서 차이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윤 부대표가 속한 TPG한국법인은 7월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삼화를 KKR에 80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말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기업가치를 3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최근 5년 간 해외PEF의 국내 투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였다.
비교적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바닥재 제조사 녹수는 2024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4600억 원에 매각했다. TPG는 2017년 지분 65%를 3500억 원에 인수했다.
2020년 3500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뱅크는 자본 재조정 과정에서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수차례 매각이 무산된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2017년 출범 초기에 투자했기 때문에 평가가치 기준으로 투자원금의 3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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