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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망 활용해 안전성서 우위…은행, 디지털 금융공룡 등장에 맞불

■ 韓日 '프로젝트 팍스' 확대

원화코인 제도화땐 결제시장 재편

1단계 송수신 실험서 실효성 확인

DID, 내달 비은행과 분과 첫 회의

은행聯, 맥킨지와 컨설팅계약 검토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가속화하면서 송금·결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대리 은행을 거치는 전통적 방식보다 속도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해외 송금이나 무역 결제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여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술·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안전성이 높다. 고객 확인(KYC)이나 자금세탁방지(AML) 등 정보를 송·수신할 때 쓰이는 SWIFT 메시지 체계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금 이동은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도록 해 실시간 정산을 가능케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송금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체계에 블록체인 기술만 연동시키면 되는 것이다.

한발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일본 메가뱅크 역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사업 구상에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23년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했으며 최근 핀테크 기업 JPYC가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최초로 발행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 검증(PoC) 가운데 가장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또한 은행들이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1단계 PoC를 주관한 페어스퀘어랩은 스테이블코인 송수신 테스트를 통해 실효성을 검증했으며 곧 진행될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인프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SWIFT 연동 실증과 함께 쌍방 동시 결제 안전장치(PvP) 도입, 실거래 적용 범위 확대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 PoC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망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검증된 기존 금융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병용하는 구조”라며 “향후 국내 규제가 마련될 경우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현실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할 경우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이 탄생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도 읽힌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사업 준비를 진행함과 동시에 합종연횡도 모색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보험사, 정보기술(IT) 및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 중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다음 달 10일 비은행권도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분과 첫 회의를 실시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도 맥킨지앤컴퍼니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설팅 용역 계약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지주사에 신설해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서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다양한 금융사와 접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연내 정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달 말 정부안이 마련되고 다음 달 초 입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최근 한국은행과의 의견 조율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발행 주체 및 인가·감독 권한 범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통화 안정성과 관리 가능성을 이유로 은행 중심 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비은행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달 내로 정부안을 제출받기로 했으나 아직 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 반대로 행정부 내 조율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최대한 속도를 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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