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하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 급락한 개당 8만 540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널뛰기를 하고 있다. 18일 9만 달러 선이 붕괴된 뒤 20일에는 9만 2000달러 선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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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변동성의 가장 큰 원인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기술주와 가상화폐가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비트코인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며 이달 초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을 때 비트코인이 급락했다”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은 올해 말까지 6만~8만 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감기 사이클도 한몫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평균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과거 반감기 후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다 거품이 끼면서 조정이 오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지난해 반감기 이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온 만큼 하락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 사태 역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번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는 이들도 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상황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가상화폐가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되레 선물과 같은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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