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3열(7~8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북미 현지 소비자의 선호사항과 도로 및 지형 여건을 철저히 고려해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며, 내년 1분기 중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부터 디자인·성능·고급 편의사양과 실용적인 공간 구성으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 4667대가 팔리며 북미 시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2020년 기아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 Car of the Year)’에 올랐으며, 같은 해에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와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도 선정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이라며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아 브랜드도 함께 성장했다”고 텔루라이드의 위상을 강조했다.
새롭게 탄생한 텔루라이드는 더욱 강인하고 대담해진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첨단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갖췄다. 동력성능과 연비를 모두 크게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상품성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우선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와 텔루라이드 고유 DNA를 계승해 강인하면서도 플래그십 모델다운 우아함을 담았다. 각진 박스 형태의 실루엣으로 커진 차체를 더욱 부각했으며, 수직선을 강조한 대형 프론트 그릴 등 유니크한 캐릭터 라인은 강인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전체적인 제원 확대를 통해 플래그십 SUV 모델다운 넓은 실내 공간도 갖췄다. 탑승자의 공간감을 좌우하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개선했으며 뒷좌석을 모두 접은 상태에서 최대 적재량은 2460ℓ를 확보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탑재됐다. 추가된 가솔린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329마력을 발휘해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배기량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최고출력은 약 13% 높였다. 연비도 약 14.9㎞/ℓ로 기존 모델 대비 59.1%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따른 주행거리는 약 965㎞ 이상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신형 텔루라이드에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공유가 가능한 디지털키 2.0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향상시키는 풀 디스플레이 미러 등 고급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기아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신형 텔루라이드 X-Pro’ 모델도 공개했다. 9.1인치의 높은 지상고를 갖춘 차량으로, 험로 주행을 돕는 터레인 모드(Terrain Mode)가 탑재됐다. 또 그라운드 뷰 모니터(Ground View Monitor)가 적용돼 시속 6마일 미만의 저속 주행 시 오프로드 지면의 형상을 스크린에 표시해 준다. 전 측면과 후면에 장착된 그라운드 라이트 시스템은 가족 캠핑 여행 시 밝은 조명을 제공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콤팩트 오프로드 특화트림(XRT) 콘셉트카 ‘크레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을 고려해 가파른 주행각과 이탈각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입체적인 조명을 통해 험로 주행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측은 “양산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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