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하락 마감한 여파로 국내 증시도 프리마켓에서 4% 넘게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9%, 8.6% 넘게 급락할 만큼 증시 충격이 발생했다.
21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은 전 거래일 기준가 대비 3.74% 하락 중이다. 프리마켓 초반엔 4.07%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5.9%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면서 5.17% 내린 9만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8.6% 내림세를 보이다가 7.53% 내린 52만 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51%), 현대차(-2.86%), HD현대중공업(-2.92%), 두산에너빌리티(-6.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0%)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 급락 요인은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로 해석된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76,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486.18포인트(2.15%) 내린 2만 2078.05로 각각 마감했다.
전일 엔비디아 실적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장중 증시 고평가 우려가 다시 재기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 9000건 늘면서 예상치(5만 건)를 크게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4.4%로 예상치(4.3%)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고평가 상태인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심리에 물을 끼얹었다. 마이클 바 이사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춘 상태에서 금리 인하는 불안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거품 우려, 12월 금리 동결 불안감 등은 모두 11월 내내 시장에 알려진 악재혔으나 반복 노출되는 과정에서 피로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인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를 보낼 것인 만큼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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