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대형 증권사와 소형 증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협회 차원에서 ‘금융투자 조세지원센터’를 설립해 금융투자상품 관련 규제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자본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실시간으로 연동돼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불가피 하다"며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GE에너지 한국지사 대표를 지내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회원사들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주식 데이마켓(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는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증권사별 맞춤형 해외 진출 전략 수립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대형 증권사는 해외 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이나 자금 조달 같은 기업금융(IB) 측면을, 중소형사는 기술적 측면을 지원할 것”이라며 “가령 국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매매 중개) 기술을 해외 증권사와 제휴해 수출할 수 있도록 활로를 개척한다면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역동성을 제고하면서 생산적 금융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후보 서류 접수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협회장인 서유석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는 현직 협회장과 업계 전현직 대표 2명의 3파전 구도로 치뤄진다. 이 전 대표는 글로벌 능력 외에도 두 후보와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풍부한 민관 경험’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옛 재정경제부에서 12년 간 근무한 뒤 금융투자 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SK증권과 KB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운용사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기간 만 16년 이다. 이 전 대표는 “언어는 1~2년 배운다고 체득되지 않는다”면서 “민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정부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공약으로는 취임 한 달 내 ‘금융투자 조세지원센터’와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 설립을 제시했다. 금융투자 조세지원센터와 관련해서는 “업계 세제 이슈와 관련해 전문가와 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 분석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관련 세금 혜택과 수익률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 국내 투자자의 상품 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는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는 금융투자사들의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운용업계와 관련해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2.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주니어 ISA 도입’으로 가입 연령 문턱을 낮추고 장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상품의 편입 범위를 확대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 전 대표는 “ISA 2.0을 통해 가계의 금융패러다임을 ‘저축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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