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일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467.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1.8원 상승한 1467.4원에 개장한 뒤 오후 2시 16분께 1470.1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47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1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상승세는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엔화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약세 흐름이 강화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7.69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하며 올 1월 10일(158.855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에 우호적인 다카이치 내각의 경제 정책 기대, 중·일 갈등 장기화 우려 등이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환 시장이)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이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당국이 시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 지급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일 약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됐는데 이는 원화로 1조 원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역송금하면 달러 수요가 증가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강달러에 1470원을 넘어도, 1475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경계감이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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