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어느 월요일 아침 7시 30분. 울산 중구에 사는 김영수(72)씨가 집 앞 정류장에서 트램을 탄다. 무료다. 20분 후 태화강역에 도착해 KTX로 갈아탄다. 서울까지 2시간. 부산까지 30분.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게 연결된다. 같은 시각, 부산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이 광역전철을 탄다. 울산까지 30분. 창원에서 김해를 거쳐 양산으로 가는 동료와 같은 전철에서 만난다. 500만 명이 하나의 생활권에서 움직인다. 이것이 울산시가 20일 발표한 '5대 교통정책'이 완성될 2029년의 모습이다.
울산시가 산업수도를 넘어 AI 기반 미래 교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2029년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신호탄’을 목표로 5대 정책을 순차 추진한다.
가장 먼저 어르신들이 혜택을 본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이 75세에서 70세로 낮아진다. 11만 5000명이 새로 혜택을 받는다. 기존 6만 5000명의 2배다.
2026년에는 바우처 택시 대상도 85세에서 80세로 확대된다. 3만 4000명의 어르신이 병원 진료 이동을 지원받는다.
내년 7월 트램 1호선 착공이 신호탄이다. 2029년 개통되는 수소 트램은 친환경·저소음 교통의 시작점이다. 동시에 2~4호선과 신규 3개 노선을 포함한 도시철도망이 구축된다. 2호선은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본격화됐다. ‘시민 대부분이 걸어서 닿는 생활형 철도 도시’가 목표다.
게임체인저는 광역철도다. 내년 9월 동해선 광역전철 북울산역 연장이 첫 성과다. 2031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완성되면 ‘부울경 30분 생활권’이 현실이 된다. 울산역에서 출발해 양산김해창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도 내년 상반기 예타 결과를 앞두고 있다.
태화강역이 동남권 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올 연말부터 청량리행 KTX-이음이 하루 6회에서 18회로 3배 증편된다. 강릉까지 이동시간도 4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된다.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겨냥해 KTX-산천과 SRT의 태화강역 정차도 추진한다.
모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2029년 부울경 통합 환승할인 시스템이다. 교통카드 하나로 울산·부산·양산·김해의 모든 대중교통과 광역전철을 이용한다. 40분 내 환승 2회까지 기본요금만 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혁신을 통해 ‘시간은 줄이고, 기회는 늘리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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