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옷은 돈 아깝지만 급할 때 어쩔 수 없이 사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MZ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무신사와 손잡고 가치소비족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죠.”
고웅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상품기획자(MD)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 3월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론칭하고 티셔츠와 속옷, 양말 등 기본 의류를 출시했다. 4월에는 뷰티 상품까지 선보였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의 최근 2주간(11월 1일~16일) 매출은 출시 초기(3월 5일~20일) 대비 117.6%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의 주 고객층은 10~20대다. 이들 비중이 전체 매출의 44.2%를 차지한다. 특히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비도심 지역과 관광지, 공항, 병원 등에서 수요가 두드러진다. 제품별로는 △릴렉스핏반팔(1만 5900원) △남성드로즈(8900원) △여성심리스팬티(8900원) △크루삭스(3600원) △바람막이재킷(3만 9900원) 순으로 매출이 높다.
통상 편의점에서 패션용품은 여성용 스타킹이나 속옷 등 급할 때 찾는 소비 위주로만 이뤄졌다. 이때문에 GS25 내부에서도 패션 제품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고 MD는 “식품처럼 단기간 매출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고 미래 소비층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경영진을 설득했다”며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판매 점포의 생활용품 매출은 미판매 점포 대비 2배 더 높고, 신규 고객 비율도 20% 이상 더 높았다”고 강조했다.
고객 반응이 좋자 의구심을 보이던 가맹점주들도 마음이 돌아섰다. 현재 무신사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는 출시 초반 3000점에서 6000점으로 확대됐다. CU와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의류 카테고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25는 최근 바람막이재킷과 경량패딩을 출시한 데 이어, 제품군을 보다 다양화하고 GS25의 단독 디자인 제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패션, 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 판매하는 특화점포도 구상 중이다. 고 MD는 “전 국민이 모두 착용할 수 있는 교복템을 발굴해 GS25를 그 성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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