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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헤리티지' 쌓고 기술력 강화…누리호에 큐브위성 싣는 벤처기업

[스타트업 Street]

스페이스린텍 등 5곳서 6기 탑재

바이오 실험·혁신기술 검증 기회

글로벌 무대 경쟁력 확보 기대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단 페어링 작업 모습.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4차 발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벤처 기업들의 관심도 나로우주센터로 향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다섯 개 벤처 기업이 개발한 부탑재 위성(큐브위성) 여섯 기가 발사체에 실린다. 큐브위성 참여 벤처 기업들은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 환경에서의 기술 검증 기회를 얻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9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 발사되는 누리호 4차에 스페이스린텍, 우주로테크, 코스모웍스, 쿼터니언, 한컴인스페이스 등 다섯 벤처 기업의 큐브위성 여섯 기가 탑재된다. 2023년 설립한 스타트업 우주로테크는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우주로테크가 누리호에 탑재하는 위성의 이름은 코스믹. 코스믹엔 우주로테크가 개발한 임무 후 폐기장치(PMD)가 설치돼 있다. 코스믹은 3개월 간의 지구 궤도 공전을 마친 후 PMD의 힘으로 지상에 떨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우주로테크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구를 둘러싼 우주쓰레기가 우주선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문제가 떠오르면서 인공위성을 지구로 떨어뜨려 폐기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우주로테크도 이러한 차원에서 자체 개발 중인 PMD를 코스믹으로 실증한다.



스페이스린텍은 누리호 4차 발사에 참여하면서 창사 후 두 번째 우주실험을 진행한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환경에서 신약 연구를 대행하는 위탁연구(CRO) 기업이다. 누리호 4차에 실리는 스페이스린텍의 인공위성 BEE-1000은 면역항암제 단백질 결정화 임무를 띠고 있다. 지상이 아닌 우주에서 실험을 실시하는 이유는 중력이 균질한 단백질 결정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제약사는 정교한 단백질 결정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신약의 성능을 개선시키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스페이스린텍은 누리호 4차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 제조 역량을 한층 발전시킬 요량이다.

2022년 설립된 코스모웍스는 누리호 4차 발사 프로젝트 참가 기업 중 유일하게 큐브위성 두 기를 싣는다. JACK-003과 JACK-004로 이름을 붙인 두 인공위성의 특징은 코스모웍스가 직접 온보드컴퓨터(OBC)와 위성 자세 제어 장치 등 핵심 부품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한컴인스페이스와 쿼터니언이 각각 인공위성 한 기씩을 지구 궤도에 올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이 27일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에 앞서 스페이스린텍의 큐브위성 BEE-1000을 누리호 발사관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4차 발사 참여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적은 비용으로 ‘우주 헤리티지’를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우주 헤리티지란 실제 우주 환경에서 기술 및 제품을 실증한 경험을 뜻한다. 우주선 발사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대규모 안전사고 위험을 내포한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주 경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주 헤리티지를 강조한다. 무게 5㎏ 안팎의 소규모 위성을 만드는 데 약 10억 원이 투입되며 스페이스X 기준 민간 발사체에 위성을 싣는 비용은 1㎏당 50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 스타트업이 이 비용을 감내하면서 우주 헤리티지를 쌓기란 어렵다는 게 벤처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는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덕에 벤처 기업들의 우주 헤리티지가 쌓이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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