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돌입한 쌍방울(102280)이 7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은 1805원(67.10%) 떨어진 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라 쌍방울의 상폐 절차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쌍방울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다. 쌍방울의 상폐 예정일은 28일이다.
거래소는 쌍방울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광림(014200), 퓨처코어(151910)의 상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리매매 3일차를 맞은 광림은 전 거래일 대비 9,95% 내린 1800원, 퓨처코어는 19.35% 하락한 50원을 기록 중이다. 광림과 퓨처코어는 이달 25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 후 이달 26일 상폐된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상폐 수순까지 가게 된 것은 김성태 전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 때문이다. 특히 쌍방울의 경우 ‘대북 송금 사건’ 연루 의혹까지 더해지며 2023년 7월부터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같은 해 말부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절차가 이어졌고 올해 2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광림과 퓨처코어는 특수관계인간 자금 거래와 경영 투명성 훼손 문제로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쌍방울그룹 측은 거래 재개를 위해 연초 최대주주를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하는 등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로 일각에서 “오너 리스크 해소나 투명성 제고와는 거리가 있는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상폐를 막지 못했다.
거래소는 당초 쌍방울과 광림에 대해 올해 2월, 퓨처코어는 5월께 상폐를 결정한 후 정리매매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가처분이 제기되면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정리매매 절차를 보류했다. 이들 세 회사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를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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