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와 범용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한 덕분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플래시마켓(CFM)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29.6% 늘어난 139억 4200만 달러(약 20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34.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HBM 시장에서의 일시적 부진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하반기 들어 사업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 기간 137억 9000만 달러(약 20조 20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34.4%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해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3위 마이크론은 매출 89억 8400만 달러(약 13조 1600억 원)로 점유율 22.4%를 나타냈다.
CFM은 삼성전자 실적 반등 요인으로 HBM 공급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강세를 꼽았다. 삼성전자 3분기 HBM 비트(bit) 단위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5% 급증했다. 5세대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 급증은 PC와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용 IT 기기 D램 공급 부족을 야기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총매출은 400억 3700만 달러(약 58조 60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24.7%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 커진 규모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전 분기보다 16.8% 증가한 184억 2200만 달러(약 26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매출 53억 6600만 달러(약 7조 8000억 원)로 점유율 29.1%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이어 SK하이닉스 19.2%와 키옥시아 16.5% 그리고 샌디스크 12.5%와 마이크론 12.2% 순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시장 호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CFM은 모든 응용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공급업체 재고 수준도 낮아 가격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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