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가전 격전지인 미국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키친스위트(SKS)’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시카고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디자인·건축 전문 상업 공간 ‘더마트(The Mart)’에 SKS 쇼룸을 개관했다고 19일 밝혔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와 뉴저지에 이은 미국 내 세 번째 체험 공간이다. 건축·디자인 업계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가 연간 수십만 명 방문하는 더마트의 상징성을 활용해 기업 고객(B2B)과 일반 소비자(B2C) 접점을 동시에 늘린다는 전략이다.
쇼룸 규모는 806㎡에 이른다. 세계적 건축가 피에로 리소니가 공간 설계를 주도했다. 대형 샹들리에가 놓인 라운지부터 제품 전시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구현했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SKS 특유의 정제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전시 공간은 총 5개의 테마 주방으로 꾸며졌다.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은 물론 수비드 기능까지 하나로 합친 프로레인지와 5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서랍형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이 배치됐다.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파악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월오븐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가전도 눈길을 끈다.
단순 전시장을 넘어선 하이엔드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한다.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LG 매그니트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전문 셰프의 쿠킹 클래스와 와인 페어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이 SKS의 가치를 오감으로 느끼게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쇼룸을 발판 삼아 93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빌트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가 645억 달러(약 93조 35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S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 주요 거점의 상설 전시관 운영과 더불어 멕시코 디자인 위크와 미국 찰스턴 푸드앤와인클래식 등 대형 행사 참여로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정규황 LG전자 북미 대표 부사장은 “시카고 쇼룸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SKS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경험할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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