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를 떠났던 현대자동차가 현지에서 여러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수 당시 내걸었던 ‘바이백(되살 수 있는 권리)’ 조건이 연말로 종료되는 만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버스 공급에 성공하며 ‘험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로고 등 2034년까지 사용 가능한 상표들을 이달부터 등록했다. 통신은 “이제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자동차와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인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지분 100%를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 2022년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후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철수 당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어 1만 루블(당시 약 14만 원)에 공장 일체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이면 현대차가 공장을 매각한 지 2년이 되는 만큼 이번 상표등록으로 현대차가 러시아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등록이 지식재산권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절차로도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대차의 바이백 조건이 만료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은 의미심장하게 읽힐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시장 확대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도 잠재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중국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법인 ‘HTWO광저우’가 중국 친환경 상용차 기업인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연료전지버스 25대를 광저우시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이 도입 예정인 수소버스 전체 물량(50대)의 절반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하는 8.5m 수소버스는 HTWO광저우의 90㎾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발전 효율은 64%로 기존 내연기관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5분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 주행거리는 현지 기준 최대 57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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