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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오천피 시대 열 적임자"

"자본시장 도약 골든타임

리더십의 연속성 필요"

'대관 네트워크' 강점 꼽아

황성엽·이현승과 '3파전'

금투협, 12월 총회서 수장 선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제7대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유민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5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것은 금투협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오명을 벗고 코스피 1만을 향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코스피 5000을 넘어 ‘비욘드(beyond)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적임자”라고 출마 선언을 했다.

서 회장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연임 도전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회원사의 어려움과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워왔다”며 “향후 몇 년은 한국 시장 도약의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 필요한 것은 리더십 교체가 아닌 ‘연속성’”이라고 강조했다.



타 후보 대비 경쟁력으로는 대관(對官) 역량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당국과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관 기관 및 유력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회원사들에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자산’이 됐다”며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형성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직 회장인 만큼 섣불리 출마를 밝히면 모든 결정이 선거와 연결돼 해석될 수 있었다”면서 “협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했다. 또 ‘현직 프리미엄’ 논란과 관련해서는 “오늘부터 별도의 외부 사무실을 마련해 모든 선거 활동은 협회 밖에서 진행하겠다”며 협회 업무와 선거는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 회장의 출마로 제7대 금투협 회장 선거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황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2020년 6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공채 출신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보기 드문 사례로 업계 신망도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형·중소형, 국내·외국계 금융사를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정책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회장은 20년 넘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미래에셋맨’으로 분류된다. 대형사 출신이라는 점은 시장 감각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이지만, 금투협 회장직은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과 함께 “이번에는 다른 진영이 맡아야 한다”는 반발 기류도 업계에 존재한다. 서 회장과 이 전 대표 모두 운용사 출신이어서 운용사 표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투협은 이달 19일 후보 공모를 마감하며 다음 달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부여되는 구조인 만큼 대형사 표심이 최종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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