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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에도…두달새 2조 몰린 금현물ETF

금값 조정에 수익률 저조했지만

우상향 기대한 투자자 자금 몰려

ACE KRX금현물 순자산 3조 돌파

ETF상품 순위 31위→15위 껑충

서울 종로구 한쥬얼리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국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두 달 만에 2조 원 가까이 몰리며 몸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최근 금값 조정으로 관련 ETF 수익률이 원자재 테마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우상향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체 ETF 순자산 순위 역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순자산은 올 9월 15일 1조 6480억 원에서 이달 14일 3조 890억 원으로 두 달 만에 약 1조 4410억 원 늘었다.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순위 역시 31위에서 15위로 16계단 뛰었다. 이에 힘입어 한투운용은 9월 중순 이후 KB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업계 3위 자리를 수성했으며, 현재는 격차를 2조 원가량 벌린 상태다. 같은 기간 또 다른 금현물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의 순자산도 2980억 원에서 8532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상품 순위는 158위에서 69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한 달간 이어진 금현물 ETF의 수익률 부진에도 자금 유입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기준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3.08%, -12.51%로 원자재형 ETF 중 나란히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나, 각각 6140억 원, 1919억 원이 유입됐다. 그동안 글로벌 가격 대비 국내 금 시세가 높게 형성됐던 '김치 프리미엄'이 최근 빠르게 축소된 데다 금값 조정까지 겹쳤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두 상품을 총합 4798억 원 순매수했고, 1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금 가격은 연이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과 국제 금의 g당 가격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26%, 2.69% 하락한 19만 3470원, 19만 460원을 기록했다. 김치 프리미엄을 의미하는 두 가격 사이 괴리율은 지난달 20%까지 벌어졌는데, 이후 차츰 줄어 1.58%까지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금 가격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ETF 수익률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내년 금 가격을 온스당 3800~5000달러 범위로 제시하면서 귀금속 섹터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 속에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다"며 "골드바·코인·상장지수상품(ETP) 투자 수요와 더불어 중앙은행들의 실물 매입세가 금 가격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국제 금 시세를 따르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액티브'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4.30%, -5.08%로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 폭을 보였다. 두 상품에는 한 달 동안 총 1044억 원이 유입됐지만, 이는 국내 금현물 ETF로 향한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값 하락에 이어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인데, 국내 금 상품에 대한 개인 매수세는 유독 강하다"며 "금 가격은 환율 영향도 강하게 받는 만큼 투자에 있어서 여러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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